D-409 도넛이 아파요...
안녕하세요 우기부기 입니다...
몇일 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어요 새벽에 근무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통제 강화로 컴퓨터가 있는 '사이버 지식 정보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컷던건 제가 많이 아팠어요...
이야기를 적기전에 여러분들, 많은 군인 장병들이 군대에서 치질이라는 질병을 겪는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
네 맞아요. 저 치질인 것 같아요.
한 5일 전이였을까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는 22년 함께한 제 도넛과 함께 큰일을 순조롭게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뒤처리를 하기 위해 휴지를 사용해서 깔끔하게 제 도넛을 닦아주고 변기물을 내리려는 순간, 휴지에 묻어나온 피를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 내가 너무 세게 닦았나보다. 미안해 마이 프렌드'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뒷정리를 마무리하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과시간을 보냈어요.
문제는 다음날부터 였어요. 제 도넛이 아프다고 소리치기 시작한겁니다...
'욱아! 살려줘!'
'욱아 아파!'
22년을 함께했지만 저는 도넛의 외침을 듣지 못했어요... 그리고 도넛의 고통은 곧 저의 고통으로 찾아왔습니다... 걸을 때마다 제 도넛은 날카로운 송곳에 긁혀지는 듯한 고통을 받기 시작했어요. 진짜 치질을 겪어보신 분들은 모두가 공감할만한 표현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배움의 동물이라고 하죠.
저는 요 몇일간 도넛과 고통을 나누는 과정에서 골반을 사용하지않고 걷는 법, 도넛의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자세 등을 본능적으로 익히며 생존하기 시작했어요.
도넛과 저를 위한 본능적인 학습과 노력의 결실을 도넛도 알아준 것인지 제 도넛도 힘을 내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상처가 낫는 것과 같이 따가움이 덜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늘 드디어 의자에 앉을 정도는 되어서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진짜 어디에 앉기만 해도 너무너무 도넛이 아파서 사지방을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어요 ㅠ...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아직도 체력단련이나 뜀걸음은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다음주에는 정기 외진을 갈 예정인데 하... 진짜 고통이 부끄러움을 이기는 정도라서 다음주에 의사선생님께 제 도넛을 보여주러 갈 예정이에요...
태풍, 코로나만 해도 충분히 곤란하고 혼잡스러운데 예기치 않은 많은 선물들이 저한테 오고 있는 것 같네요... 액땜일까요? 얼른 22년 함께한 제 도넛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의 도넛은 안녕하신가요?
코로나도 태풍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건강'항' 신체가 건강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것을 여러분들고 꼭 명심하세요!
도넛아! 힘내!